레위기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율법의 세세한 항목들을 풀어서 설명해주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특히 오늘 아침 묵상은 레위기 11:1~8 이었는데, 여기에는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을 통해 "땅에서 사는 짐승 가운데서 너희가 먹어도 되는 것은 이러하다"라고 가르쳐주시는 내용이다.
오늘 말씀에서는 "굽이 완전히 갈라지고, 새김질하는 짐승은 먹어라.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거나, 굽은 갈라졌지만 새김질을 하지 못하는 짐승은 먹지 마라."(레11:3~4a)라고 하신다.
우리는 보통 이런 말씀을 대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반응이 "왜?" 이다.
이해가 안 간다는 것이다.
"왜, 굳이 그래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아, 이것이 바로 내 안에 있는 인본주의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다보니 내가 이해가 되어야 받아들일 수 있고, 내가 납득이 되어야 순복할 수 있다는 것...그것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님은 그 아래에 왜 어떤 것은 먹고, 어떤 것은 먹지 말라 하신 것인지 가르쳐 주신다.
"너희는 이런 짐승의 고기를 먹지 마라. 이런 짐승의 주검도 만지지 마라. 이런 짐승은 너희에게 부정하다."(레11:8)
하나님께서 말씀해주시는 이유는 "이런 짐승은 너희에게 부정하기 때문에 먹지 마라" 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다시 질문한다. "왜 이런게 우리에게 부정해요? 이유가 뭐죠? 새김질하는 짐승이나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거나, 굽은 갈라졌지만 새김질을 하지 못하는 짐승은 뭐가 다른데요?"
결국 다시, 내가 내 마음과 생각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나는 하나님이 말씀해주신 이유가 충분히 납득되지 않아요. 제 생각으로는 그것이 옳은건지 잘 모르겠어요. 대체 그 짐승들이 뭐가 다르다는거죠? 고기는 똑같은 짐승의 고기인데, 어떤건 부정하고, 어떤 것은 괜찮고, 왜 그래야 되는데요?"
이런 내 생각의 끝을 따라가보면 결국, 하나님이 주인이 아니고, 내가 주인인 것이다.
이러한 마음의 자세는 하나님이 항상 선하시고, 하나님이 언제나 옳으시며, 하나님은 나보다 더 많이 알고 계시고, 하나님은 나보다 더 잘 알고 계신다는 것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며,
그 하나님보다 내가 더 위에 있으니 '나를 이해시켜라, 나를 용납시켜라 그래야 내가 믿겠다' 라고 하는 지극히 인본적이며 지극히 교만한 발상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말씀을 통해 "하라, 하지마라"하는 것을 주신 것은 위의 말씀에도 나오지만 "우리를 위한 것"이다.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다. 절대적으로 "우리의 생명을 위해, 우리의 성결함을 위해" 주신 것이다.
하나님은 온 세상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위대하시고 전능하시며 절대적인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그 하나님께서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정하셨는데, 우리에게 "왜?"라고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정하고 부정한 것을 가르는 기준은 하나님이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이 있는 것이다.
나의 이해와 용납이 기준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이 기준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철저히 "나를 위한 것"임을 잊지 말자.
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쳐 줄 때, 어린 자녀의 정도에서는 다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있다.
그가 알고 있는 단어의 수와 경험의 정도가 미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아이가 다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자녀에게 악한 것을 주는 부모가 어디에 있는가?
비록 너희가 나쁜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려고 하는데,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사람에게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 (마7:11) 악인이라고 할지라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려고 하는데, 하물며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하라, 하지마라'를 가르쳐 주실 때 그것이 얼마나 우리를 위한 것일까?
아무 죄가 없는 독생자 예수님까지도 뼛속까지 죄인인 우리들을 위해 희생제물로 보내실만큼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 아버지이시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롬5:8) 아멘!
이제 자꾸 성경 말씀 앞에서 따지지 말자.
"이건 왜요? 왜 꼭 그래야 하는데요? 다른 말씀은 모르겠는데, 난 이 말씀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요. 주님도 제 상황과 형편을 아시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그래야 해요?" 이런 말을 하지 말자.
하나님이 그러라고 할 때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내가 그것을 미처 다 알지 못하고 헤아릴 수 있는 깜냥이 안 되는 것일 뿐.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하지 말고, 나보다 더 사랑이 많으신 그분의 사랑을 믿고 받아들이자.
그리고 그 말씀을 감사함으로 겸손히 받자. 어린 아이와 같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이다.
사랑이 많으시고 자비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말씀 묵상 가운데 내 안에 잘못된 자리를 발견하고 돌이킬 수 있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은 주(主)님이십니다. 내가 나의 주인이 되지 않게 해주시옵소서! 자꾸만 내가 아는 정도에서 하나님께 따지고 싶고, 내가 이해되어야만 받아들이려고 하는 못된 자아, 옛사람의 습성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덮고 파합니다!
주여, 내 안에 하나님을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모든 것을 멸해주시고, 하나님 앞에 부드러운 마음으로 나아가게 도와주시옵소서! 성령님의 가르침에 기꺼이 순복할 수 있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주시옵소서!
주님이 모든 것을 아십니다. 주님만이 모든 것의 주인이십니다.
정말로 내 안에 내가 없고, 예수님만이 살게 도와주시옵소서! 거룩하시고 존귀하시며 영원하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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