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민수기를 읽다가 주님께서 말씀으로 나의 영혼을 깨워주셨다. 

"레위 사람은 스스로 정결하게 하고 옷을 빨았습니다." (민수기 8:21 上)

그렇구나, 주의 종은 다른 누구를 의지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위해서 스스로 정결하게 하고 스스로 옷을 빨아야 하는구나! 어느새 나의 눈이 바깥을 향해 있으면서 '상황이 이렇잖아요, 환경이 이렇잖아요~' 했던 것이 부끄럽게 여겨지는 말씀이었다. 

"레위 사람은 스스로 정결하게 하고 옷을 빨았습니다."

레위 사람의 이 선택은 먼저 하나님의 명령이 선행되어 있기는 하였지만 결국 자신의 선택이다. 왜냐하면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끔 나의 삶 가운데 홀로 분투해야 하는 나의 마음의 씨름과 나의 헌신, 나의 순종의 자리에서 이건 나의 삶인데 마치 그저 누군가에 의해서 끌려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울적해질 때 이것을 기억해야겠다. "레위 사람은 스스로 정결하게 하고 옷을 빨았습니다." 다른 누구 때문이 아니고, 다른 무엇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하는 레위 사람이 스스로를 정결하게 하고 옷을 빨지 않으면 그는 죽기 때문이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은 죄 앞에서 그 어떤 면책을 주실 수 없다.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 선택된 레위 사람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나의 면책의 방법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여 나의 죄를 용서받고 그 예수의 피를 힘입는 것 밖에 없다.

"내가 주님께서 시키시는대로 이것을 했어요, 주님을 위해 내가 저것을 했어요" 이런 것을 호소하면서 마치 내가 더 의로운 사람인양 하나님께 "그러니 나의 이런 죄쯤은 넘어가주시지요, 내가 희생한 것이 있잖아요 그러니 이 정도는 봐주셔야지요"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레위 사람은 스스로 정결하게 하고 옷을 빨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어떤 것이 아닌 자신의 생명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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