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28:31) 너희가 날마다 아침에 바치는 태워 드리는 번제와 곡식 제사와 부어 드리는 전제 말고도 이 제물들을 따로 드려라. 모두 흠 없는 것으로 드려라.’

(민 29:6) 너희가 날마다, 그리고 달마다 바치는 번제와 곡식 제사와 전제 말고도 이 제물들을 따로 드려라. 이것은 화제이며, 그 냄새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한다.’

(민 29:39) 너희는 절기가 돌아오면 번제와 곡식 제사와 전제와 화목제를 여호와께 드려야 한다. 너희가 서약을 지키는 서원제와 자진해서 드리는 낙헌제 말고도 이 제물을 따로 드려라.’”

오늘 민수기의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 절기마다 올려드려야 하는 제사와 그 외에 올려드릴 제사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날마다, 달마다 비치는 번제와 곡식 제사와 전제 말고도 제물을 따로 드려야 하는 것이 있었고, 서원제와 낙헌제 말고도 제물을 따로 드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제물들은 모두 '흠 없는 것'으로 드려야 한다는 단서까지 있었습니다. 

신약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때때로 구약의 율법과 제사법을 보면서 "예수님의 피로 이제는 이 모든 것을 안해도 되니 얼마나 감사한지! 주님, 그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것들을 이제 안해도 되게 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그랬고요^^ 지금도 그 마음이 영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랬는데 오늘 통독을 하면서 주님께서 또다른 시각을 열어주셨습니다. 

사실 하나님은 지극히 거룩하신 분으로서 결코 죄와는 함께 하실 수가 없는 분이십니다. 그러하기에 인간을 너무 사랑하지만 죄가 있는 채로는 거룩하신 하나님이 인간을 가까이 하실 수가 없어서 친히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어 십자가에 죽게 하시고 그 예수님의 피를 믿는 사람을 다시 거룩하게 하시어, 하나님의 자녀된 권세를 회복시켜 주신 것입니다. 

그러니 인간으로서, 특히 죄를 지은 인간으로서 완전한 죄사함을 주실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거룩하신 하나님께로 나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런 인간을 불쌍히 여기셨으므로 먼저 이스라엘이라는 가장 약한 민족을 선택하셔서 그들에게 율법과 규례를 주심으로 세상으로부터 구별된 민족으로 삼으시고, 그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이방민족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하려 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결코 거룩하지 못한 사람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결예식이 반드시 필요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참으로 합당하다고 여겨졌습니다. 실제로 출애굽기에 보면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께 나아갈 때에도 정결예식을 치루어야 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조금이나마 가까이 나아올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셨을 때에도 그들은 정결예식을 치루었어야만 했습니다. 

그것은 거룩하신 하나님께, 거룩하지 않은 사람이 가까이 갔을 때는 자신의 죄로 인해 죽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출 19:2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려가서 나를 보기 위해 가까이 나아오지 말라고 백성에게 경고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다.
(출 19:22) 나에게 가까이 나아오는 제사장들도 스스로를 정결하게 하지 않으면, 여호와인 내가 그들에게 벌을 내릴 것이다.”

출애굽기에서도 이러하였는데 민수기에 와서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과 규례를 일러주십니다. 그 내용을 묵상하다보면 그 율법과 규례는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때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사랑과 자비 가운데 주신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죄가 있는 채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인생들을 구하시고 보호하시기 위해 하나님은 그 많은 율법과 규례들을 주셨구나 하는 것이 깨달아지면서 사람의 눈으로는 복잡하고 어려운 율법과 규례 속에 얼마나 큰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는지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 것이지요.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전에 구약의 율법과 규례가 왜 이렇게 복잡한가, 왜 이렇게 힘든가 할 것이 아니라 그렇게라도 방법을 주셔서 우리가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시고, 하나님과 교제를 할 수 있게 해주신 은혜가 너무나도 큰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죄인이어서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진정으로 주님이 허락해주신 '특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어떠합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사함을 받았기에 더 이상 율법과 규례를 항목마다 일일이 따르지는 않아도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율법과 규례의 본질이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는 반드시 우리 자신을 성결하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율법의 시대가 아니니까 대강 내가 원하는대로 해도 돼, 거기는 이스라엘이고 여기는 한국이니까 그냥 한국 스타일대로 하면 돼'라는 식으로 이것을 내 편의를 위해서 내 마음대로 해석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오늘의 말씀 통독 중에 성령님께서 깨닫게 해주신 것을 마음에 품으면서 더더욱 나의 오늘 예배가 주님을 더욱 경외함으로 나아가는 예배가 되어야겠다고 결단케 되었습니다. 헌금을 준비할 때, 예배드리러 갈때, 기도할때, 좀 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의식하고, 두렵고 떨림으로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에 의지하여 나의 죄를 회개하고, 더욱 나 자신의 마음과 몸을 성결히 하여 주님 앞으로 나아가는 내가 되어야겠습니다. 

수많은 제물과 제사법을 지키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의 피를 믿음으로, 예수님의 이름만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해주신 특권에 감사드리며, 이 예배의 특권을 결코 만홀히 여기지 않아야겠습니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레위기 11:45)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베드로전서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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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위기 통독에서는 남자의 몸에 관한 규례, 여자의 몸에 관한 규례, 속죄일에 관한 규례, 피에 관한 규례, 남녀 관계에 관한 규례, 그 밖의 규례가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규례들을 가르쳐주시며 여러가지 죄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강력하게 경고를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 이전에 하나님께 쫓겨난 나라들이 바로 그런 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몸을 더럽혔고 그 땅도 저주를 받았음을 알려주셨습니다. 

(레 18:24) 너희는 이러한 죄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저질러서 몸을 더럽히지 마라. 내가 너희 앞에서 쫓아 낸 나라들이 바로 이런 짓을 함으로 몸을 더럽혔다.
(레 18:25) 그리고 그 땅도 더럽혀졌다. 그래서 내가 그 죄 때문에 그 땅에 벌을 내렸고, 그 땅에서 그 백성을 쫓아 낸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가르침과 규례에 복종하는 것이 바로 스스로를 더럽히지 않고 그 땅도 부정해지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레 18:26) 너희는 내 가르침과 규례에 복종하거라. 너희는 이런 역겨운 죄를 하나라도 짓지 마라. 이스라엘 백성이나 그들 가운데 사는 외국인도 그런 죄를 짓지 마라.
(레 18:27) 너희보다 앞서 그 땅에 살던 백성은 이 모든 역겨운 죄를 저질렀으므로 그 땅이 부정해졌다.


그래서 그들 또한 이스라엘 백성보다 앞서 그 땅에 살았던 사람들처럼 죄를 지어 몸을 더럽히고 그 땅을 부정하게 만들면, 그들을 쫓아내셨던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 또한 쫓겨날 것임을 분명하게 경고하셨습니다. 

(레 18:28) 만약 너희가 이런 짓을 하면, 너희도 그 땅을 부정하게 만들고 말 것이다. 그러면 나는 너희보다 앞서 그 땅에 살던 사람을 쫓아 냈듯이, 너희도 쫓아 낼 것이다.
(레 18:29) 이런 역겨운 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 백성에게서 끊어질 것이다.
(레 18:30) 너희보다 먼저 그 땅에 살던 백성이 행했던 역겨운 풍속을 하나라도 행하지 마라. 이런 역겨운 죄를 저질러서 스스로 더럽히지 마라. 너희는 내 가르침에 복종하여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이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하나님의 모든 가르침과 규례를 기억하고 잘 지킬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레 19:37) 나의 모든 가르침과 규례를 기억하고 잘 지켜라. 나는 여호와이다.”

(레 20:7) 내 거룩한 백성이 되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여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이다.
(레 20:8) 내 율법을 기억하고 잘 지켜라. 나는 여호와이다. 내가 너희를 거룩하게 했다.

(레 20:22) 나의 모든 가르침과 규례를 기억하고 잘 지켜라. 그러면 내가 너희를 인도해 갈 그 땅이 너희를 쫓아 내지 않을 것이다.

(레 20:26) 나 여호와가 거룩하므로 너희도 내 앞에 거룩한 백성이 되어라. 나는 너희를 다른 백성과 구별하여 내 백성으로 삼았다.


이러한 말씀들을 볼 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과 규례를 주신 것은 철저히 이스라엘 백성을 다른 백성과 구별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 나라들과 다른 이유는 유일하게!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가르침과 규례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레 22:31) 내 명령을 잘 기억하고 그대로 지켜라. 나는 여호와이다.
(레 22:32) 내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지 마라. 너희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내가 거룩하다는 것을 드러낼 것이다.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이다.
(레 22:33)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기 위해 너희를 이집트에서 인도해 낸 여호와이다.”

위의 말씀처럼 하나님은 율법과 규례를 주심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을 세상으로부터 거룩하게 구별하신 것이고, 이스라엘 백성이 거룩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명령을 잘 기억하고 그대로 지킬 때에만 유효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도 동일한 것 같습니다. 율법을 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전케 하러 오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후로, 우리가 구약시대처럼 율법과 규례의 문장을 하나 하나 따지면서 지키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에도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고자 주셨던 율법과 규례의 본질은 여전히 이어져 오고 있으며, 성령의 요구를 따라서 살면 율법과 규례의 본질을 지킬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롬 8:4) 이렇게 하여 죄의 본성에 따라 살지 아니하고, 성령에 따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율법의 의로운 요구들이 완벽히 이루어졌습니다.
(롬 8:9) 그러나 하나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계시다면, 여러분은 죄의 본성의 지배를 받지 않고 성령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는 사람은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율법은 우리에게 죄가 무엇인지 일깨워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롬 7:7) 그렇다면 우리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율법이 죄입니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율법이 없었다면, 나는 죄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율법이 “탐내지 마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나는 탐내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롬 7:13) 그렇다면 선한 것이 나에게 죽음을 가져다 주었단 말입니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죄가 죄인 것으로 드러나도록 하기 위해서 죄는 선한 것을 이용하여 나에게 죽음을 가져왔습니다. 그리하여 죄는 계명을 통해 한층 더 죄의 참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음을 믿는 사람에게 성령이 내주하게 되시면 이제는 기록된 문자에 따라 율법을 지켰다 하는 행위만을 드러내며 하나님을 기계적으로 섬기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마음까지도 깨끗하게 함을 입고 성령의 새로운 방법을 따라 하나님을 진심으로, 자원하여 섬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롬 7:6) 그러나 이제 우리는 우리를 가둔 율법에 대해 죽고, 율법으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록된 문자에 따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새로운 방법으로 하나님을 섬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인들로부터 거룩히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율법과 규례가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처럼, 오늘날 신약시대에 예수님을 믿음으로 거룩히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는 것은 성경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가르침을 듣고 배우고 그 명령에 순종하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잘 기억하고 그것을 지킬 때에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냥 예수님 믿는다고 말만 하고, 교회만 왔다갔다 한다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요한일서 말씀을 따르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히 감정적인 것 내지는 인간적인 수준에서 하는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요일 5:3)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분의 명령을 지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우리가 지킬 수 없을 만큼 그렇게 힘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레위기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거룩히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명령을 잘 기억하고 그대로 지킬 때에만 유효하다 하신 것과 동일한 맥락의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약시대를 살아간다고 해서, 이미 율법이 폐해진 것처럼 여기지 않고, 율법을 완전케 하러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성령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지킴으로 말미암아 율법이 요구하는 본질을 이루는 내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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