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와 영화는 분명히 '그리스도인의 경건한 삶'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간혹 성령님의 감동하심에 의한 컨텐츠가 있기는 하나 그것은 가뭄에 콩나듯 할 뿐 대개는 아주 아주 세상적이고 사람의 육체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요일3:16)을 자극하는 컨텐츠일 뿐이지요. (이후의 이야기는 세상적인 컨텐츠에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근데 문제는, 이것을 지식적으로 알지만! 나의 눈과 마음은 드라마와 영화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건 도움이 안돼, 이걸 보는 건 시간낭비야'하는 것을 알면서도 내용이 보고싶고, 궁금하고, '잠깐 보는 건데 이 정도 갖고 하나님이 크게 뭐라 하시겠어?'라고 생각하면서 슬금슬금 TV나 컴퓨터 모니터 앞으로 몸이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영적인 세계를 별로 알지 못하고, 그냥 세상사람이나 다를 바 없이 '구별된 삶'을 살지 않는 그리스도인에게는 TV나 영화를 보는 것이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적인 세계를 알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 있고,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어떠한 것인지 아는 사람에게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내 마음이 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고, 내 손과 발이 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지요. (사실은 내가 TV를 켜고 내가 내 의지로 영화를 찾아서 보고 그러는 것인데도 말이에요~ ^^)
영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사실 악한 영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사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악한 영이 유혹하기도 전에 내 마음에서 이미 세상 것을 탐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과 그 세상을 향해 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유혹해달라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열린 자세로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이 많아서~~ 왜? 아는데도 잘 안 되는 걸까? 세상 것들을 보고 들어봐야 기도할 때 방해되는 것만 많고, 주님을 알고자 하는 마음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 밖에 안되는데, 왜 결심을 해도 잘 안 될까? 왜 난 여전히 그 드라마가 궁금하고, 그 스토리가 알고 싶고, 주인공이 어떻게 알콩달콩 사랑을 이루어갈지 보고싶은 것인가?!!! 고민이 되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주님이 주신 사명의 길을 가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세상 소식이 궁금하고, 그래서 포털의 뉴스를 뒤적이며 시간을 보낼 때도 있고, 그렇게 뉴스 기사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의 이야기를 접하다보면 그것을 또 찾아서 보고 싶기도 하고, 하나를 보기 시작하면 시간이 닿는 한 몇 회를 왕창 봐야 속이 시원할 정도가 되는 이 마음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그래서 이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주님 앞에 기도하면서 저의 마음을 토로하였을 때 주님께서 깨닫게 해주신 2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내 영혼이 무엇으로 목말라 하는지를 알고 정말로 채워야 할 것을 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들어 자꾸만 내 마음에 '심심하다, 외롭다, 뭔가 새로운 것이 없을까?'라는 감정이 있었고, 이것을 채우려고 하다보니 무언가 보는 것, 듣는 것을 찾으려고 했고 그러면서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내 영혼의 그 비어있는 자리가 채워질 줄 알았습니다. 즉,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심심해지지 않을 것 같았고 외롭지 않을 것 같았고 재미있을 줄 알았던 것이지요.
그러나 다들 아시겠지만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나면 더 심심해지고 더 외롭고 나의 현실과 비교하면서 우울해지기도 합니다ㅎㅎㅎㅎ 왜냐하면 정말로 내 영혼의 빈자리는 사람이 만들어낸 세상적인 산물들로 채워질 수가 없거든요. 사람의 영혼은 근본적으로 오직 하나님으로만 채워질 수 있습니다. 영혼의 목마름은 정말로 하나님으로만 채워질 수 있어요.
영혼의 목마름이 하나님으로 채워질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바로 '하나님을 만나는 것'
하나님을 만나는 방법도 딱 하나입니다. 바로 '예배'입니다.
우리는 찬양을 하며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고, 성경 말씀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예배 중에(기도를 하거나 말씀을 읽는 중에) 내 영혼이 하나님을 마주해야만!!! 그 헛헛하고 비어있었던 자리가 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예배 시간에 내 영혼이 하나님을 만나면 그 자리는 더 이상 '심심하다, 외롭다, 새로운 것이 없을까'하는 육체의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습니다. 이미 더 고차원적인 채워짐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이지요.
둘째는 '허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철저히 구분하여 '현실의 세계= 진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드라마나 영화가 철저히 '허상'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압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허상을 보고 난 다음에 그것을 현실에 가져와서 이야기하면서 마치 그것이 허상이 아닌 것처럼 착각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TV나 영화 앞에서 우리는, 몸을 그 앞에 갖다두고 나의 영혼을 고스란히 그 허상의 세계에 둡니다. 그 순간 나의 영혼은 허상의 세계에 빠져있고 내 육체는 현실의 세계에 멈춰있게 됩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실상은 '현실'인데,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내 영혼을 그 허상의 세계에 두고, 육체는 가만히 묶어두면 내가 정말로 살아야 하는 현실에는 전혀 변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는 사실 후퇴하는 것입니다.
좀 더 쉽게 얘기하자면 드라마나 영화를 볼 시간에 만약 내가 청소를 한다면 현실의 내 삶에서는 깨끗한 방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 시간에 내가 설거지를 한다면 깨끗한 그릇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즉, 내 영혼과 육체를 허상의 세계에 묶어 두지 않고, 현실의 진짜 삶을 살면 내 삶에는 '진전'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만큼 허상의 세계는 '허상'입니다. 이 땅에서 나의 현실적인 삶을 살지 못하게 만듭니다. 내 영혼과 육체를 멍청하게 허상(거짓)에 묶어두는 사탄의 속임수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내게 그 실체를 깨달으라고 하셨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1~2시간의 시간 동안 하나님의 나라는 쉬지 않고 계속 움직이고 있는데, 나는 하나님의 역사가 흘러가는 그 시간 동안 허상의 세계에 내 영혼육의 닻을 내리고 도킹(docking)하고 있다니 이것이 얼마나 허무하고, 아무 것도 아닌 것인지!!! 깨달아야겠습니다. 차라리 그럴 시간에 운동을 한다면 내 육체가 단련되는 생산적인 결과를 얻게 되겠지요~ ^^
주님과의 영적인 만남의 시간을 통해 얻은 깨달음으로 주님과 함께 '현실'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요한일서 3:16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 디모데전서 4:7~8
7 하나님의 진리와는 다른 어리석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가르침에 솔깃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을 섬기는 경건한 일에 스스로를 훈련시키십시오.
8 육체의 훈련은 약간의 도움을 주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경건의 훈련은 모든 일에 유익합니다. 경건은 이 세상에서의 생명뿐 아니라, 앞으로 올 세상에서의 생명도 약속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