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HY Choi https://www.shutterstock.com/g/matthew7_21

 

오늘 통독 말씀에는 언약궤, 등잔대, 회막, 제단 등은 어떻게 만드는지, 제사장의 옷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거룩히 구별할 때 쓰는 기름은 어떻게 만들고 사용법은 어떤지 등등이 아주 자세하게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출애굽기에서 성막을 만드는 방법을 지시하시는 것이나 레위기에서 각종 제사법을 상세하게 설명하시는 것을 보면 사실 인간적인 마음에서는 뭐가 이렇게 복잡하지? 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가끔은 하나님은 진짜 대단하시다, 어쩌면 잔의 꽃받침 하나까지 일일이 설명하고 지시하실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마치 매우 까다로운 상사를 보는 것 같달까요? ^^   

그런데 사실 하나님이 정말 어떤 분이신가를 생각해보면 이것은 놀랄 일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온 우주와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사람을 창조하셨으며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의 작품을 보면 그 어느 것 하나도 '대강', '허투루' 만드신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뭇잎 하나만 자세히 살펴봐도 잎맥이 있고, 앞뒤면의 질감이 다르고, 잎사귀 테두리마저 나무잎마다 다릅니다. 개미 한 마리만 봐도 그 몸에는 머리, 다리, 가슴, 배가 있고 더듬이도 있고 무리가 서로 교통하기 위해 꼬리에서 나오는 액체까지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어떤 것도 대강, 그냥, 심심풀이로, 만들다가 싫으면 말고식으로 만드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을 계획적으로 만드셨고, 그 어떤 것도 아무 의미없이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모든 것에는 그에 합당한 용도와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방법을 스스로 정하셨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실 때 세세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사람이다보니 어떤 것은 귀찮고, 어떤 것은 대강하고 싶고, 어떤 것은 하다가 마는 것이지, 하나님은 나 같은 수준이 절대 아니신 것입니다 ^^;;;

오늘 통독에서 갖가지 기물을 만드는 법과 다루는 법을 세심하게 가르쳐주시는 주님을 만나며, 하나님은 이토록 정교하고 세밀하신 하나님이신데, 왜 나는 나의 삶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대강, 뭉뚱그려 만나고 이해하고 대화하려 했을까? 왜 나의 인간적인 방식으로 하나님의 세밀한 일하심을, 그저 내 수준, 내 깜냥에서 이해하려 했을까? 하는 회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뭐 하나를 만드실 때에도 이렇게 세밀하신데, 하물며 사랑하는 하나님의 자녀인 나를 빚으시고 인도해가시는 손길이 어찌 세밀하지 않으실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나는 수많은 순간 이렇게 정교하신 하나님께 "아, 그래서 YES에요? NO에요?" 라고 물으며, 하나님이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 하시는지 그 과정과 목적에 주목하기보다는 내가 듣고 싶은 단답형의 대답을 구하고, 정작 주님이 말씀을 주셔도 내가 듣고 싶은 부분만 듣고 나머지는 대강 흘려 들었던 것은 아니었나 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무엇을 하시든지 항상 계획하시고 그 일을 이루시고 성취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렘 33:2) “일을 계획하시는 여호와, 일을 이루시고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내가 구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이고, 그 일을 어떻게 이루실 것인지 여쭙고, 하나님께서 그 일을 성취하시는 것을 보며, 진실로 하나님이 다 이루셨다고 하나님께 영광돌릴 것밖에 없습니다. 
(렘 33:3) ‘너는 나에게 부르짖어라. 그러면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전에 알지 못하던 놀라운 일들과 비밀들을 일러 주겠다.’

이렇게 세밀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보며, 더 세밀하게 하나님의 마음에 귀 기울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세세하게 듣고 따라가야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주여, 주님의 음성을 허투루 흘려 듣지 않고, 더 깊이, 더 세심하게 사랑과 정성의 마음으로 주의 말씀을 듣고 따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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