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3장에서 야곱은 밧단아람을 떠나 가나안 땅 세겜 성에 이르게 된다(창33:18). 그리고 그는 그 곳에 장막을 쳤다. 

 

(창 33:18) 야곱은 밧단아람을 떠나 가나안 땅 세겜 성에 무사히 이르렀습니다. 야곱은 성 동쪽에 장막을 쳤습니다.
(창 33:19) 야곱은 장막을 친 밭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에게서 은 돈 백 개를 주고 샀습니다.
(창 33:20) 야곱은 그 곳에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 이라고 지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아와 야곱 사이에서 태어난 딸 디나가 그 땅의 여자들을 보러 나갔다가(창34:1) 하몰의 아들이자 그 땅의 추장이었던 세겜의 눈에 띄어 그에게 강간을 당하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야곱의 아들들이(특히 시므온과 레위가 주동이 되어) 세겜 성을 공격해 사람들을 죽이고 약탈을 했다. 야곱의 아들들로서는 누이가 강간을 당했기에 그렇게 복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할 일이었으나 야곱은 그 일을 통해 곤란에 처하게 되었다. 

 

(창 34:30) 그러자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나에게 괴로움을 안겨 주었다. 이제는 이 땅에 사는 가나안 사람들과 브리스 사람들이 나를 미워할 것이다. 우리는 수가 적다. 만약 그들이 힘을 합해 우리를 공격하면, 나와 우리 집안은 멸망하고 말 것이다.”
(창 34:31) 하지만 그 형제들이 말했습니다. “우리 누이가 창녀 취급을 받는데 어떻게 보고만 있을 수 있습니까?”

 

야곱으로서는 고생만 하던 밧단아람을 떠나 드디어 가나안 땅에 잘 정착을 하나 싶었는데, 예상치 못한 고난에 다시 직면하게 된 것이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괴로워하던 야곱에게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임하셨다! 

 

(창 35:1)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벧엘 성으로 가서 그 곳에서 살아라. 네가 네 형 에서를 피해 도망칠 때, 그 곳에서 너에게 나타나셨던 하나님께 제단을 쌓아라.”

하나님은 야곱에게 다시 기본으로, 본질로 돌아가라는 말씀을 주신 것이다. 이전에 야곱에게 있었던 절체절명의 위기(형 에서와의 관계) 가운데 하나님을 만났던 곳, 벧엘로 다시 가서 그 곳에서 살며, 하나님께 제단을 쌓으라 하시는 것이다. 

 

(창 35:2) 야곱이 자기 가족과 자기와 함께 사는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 가운데 있는 이방 우상들을 다 버려라. 너희 스스로 깨끗하게 하고 옷을 바꾸어 입어라.
(창 35:3) 여기를 떠나 벧엘로 가자. 그 곳에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을 것이다. 그 하나님께서는 내가 괴로움을 당할 때에 나를 도와 주셨으며, 내가 어디를 가든지 나와 함께 계셨다.”
(창 35:4) 이 말을 듣고 그들은 가지고 있던 이방 우상들을 다 야곱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귀에 걸고 있던 귀걸이도 야곱에게 주었습니다. 야곱은 그것들을 세겜 성에서 가까운 큰 나무 아래에 파묻었습니다.
(창 35:5) 그런 다음에 야곱과 그의 아들들은 그 곳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근처에 있는 성 사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야곱의 아들들을 쫓아오지 못했습니다.

 

야곱은 가정의 제사장으로서 큰 결심을 하였다. “너희 가운데 있는 이방 우상들을 다 버려라. 너희 스스로 깨끗하게 하고 옷을 바꾸어 입어라." 정말로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새기게 되는 장면이다. 야곱은 가족들에게, '이방인들의 땅인 세겜 성에 살면서 어느샌가 그들에게 틈탄 이방의 풍습들을 버리라'고 명령한다. 야곱은 가족들에게 닥친 고난의 이유가 결국 그들이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지 않고 이방 우상들을 섬기고 그 땅의 사람들처럼 그들의 문화를 즐기고 있었던 것 때문임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이것을 보면 세상과의 충돌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으로부터 구별될수록 세상과의 다툼이 있게 마련인 것이다. 

(요 15:18)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 알아라.
(요 15:19)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너희를 자기 것이라고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고,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선택하였으므로 세상은 너희를 미워할 것이다.

 

그래서 야곱은 가정의 제사장으로서 세겜 성에서의 모든 이방 풍습을 버리고, 즉 세상을 버리고! 벧엘로, 즉 하나님께로 돌아가자고 선포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만났던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가족들에게 당당하게 증거하였다. "여기를 떠나 벧엘로 가자. 그 곳에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을 것이다. 그 하나님께서는 내가 괴로움을 당할 때에 나를 도와 주셨으며, 내가 어디를 가든지 나와 함께 계셨다." 이 말을 듣고 야곱의 가족들은 이방 우상들을 다 내어놓고, 귀걸이도 내놓았다. 야곱은 그것들을 세겜 성에서 가까운 큰 나무 아래 파묻었다. 가정 안에서 영적으로 가장 깨어있는 한 사람(야곱)을 통해 이 가정은 하나님 앞에 어떤 죄를 짓고 있었는지, 돌이켜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를 깨닫고, 실제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돌이킴(회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가정 안에서 한 사람의 깨어있음으로 결국 그 가정이 구원을 받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롬 12:1)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나는 하나님의 자비로써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거룩한 살아 있는 제물로 드리십시오. 이것이야말로 여러분이 마땅히 드려야 할 영적인 예배입니다.
(롬 12:2) 여러분은 이 세상을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를 받으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영혼과 몸은 별개일 수가 없다. 영혼이 몸을 지배하게 해야지, 몸이 영혼을 지배하게 내버려둬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우리가 몸으로 행동하는 것은 나의 마음과 생각(즉, 영혼의 일)을 따라 가는 것이기에 먼저 내 몸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거룩한 살아 있는 제물로 드리는 것(=곧 세상으로부터 구별되어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신대로 순종하여 삶을 사는 것)에 집중할 때 그것이 곧 우리가 드릴 영적 예배임을 깨닫게 된다. 디나가 세겜 성의 여자들을 보러 나가지 않았더라면, 즉 세상을 본받지 않았더라면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을텐데,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이 세상의 것들에 호기심을 갖고, 알고 싶고 보고 싶은 마음을 새롭게 하여 변화를 받아야겠다고 결단하게 된다. 

 

세겜 성에서 가졌던 이방 우상들과 귀걸이를 땅에 파묻고 야곱과 그의 아들들은 세겜 성을 떠났는데, 근처에 있는 성 사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야곱의 아들들을 쫓아오지 못했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야곱은 디나의 사건으로 아들들이 세겜 성을 공격했기 때문에, 이제 가나안 사람들과 브리스 사람들이 야곱과 가족들을 원수로 여기고 공격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처음에는 그것을 두려워하였으나, 하나님 앞에서 진정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돌이킬 자리를 돌이키고 나니 하나님께서 그들의 피난처가 되어주신 것이다. 야곱이 스스로, 자기들을 공격할지도 모르는 대상들을 해결하러 나서지 않아도 야곱과 가족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올바른 자리로 돌아가니 하나님께서 그 곤란한 상황을 해결해주신 것이다. 역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정말로 세상을 이기는 것이요, 세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마 10:26) “그러므로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덮였던 것은 모두 벗겨질 것이고, 감추어졌던 것은 다 알려질 것이다.
(마 10:27) 내가 어두운 데서 말한 것을 너희는 빛 가운데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외쳐라.
(마 10:28) 몸은 죽일 수 있으나 영혼은 죽일 수 없는 사람들을 두려워 마라. 영혼과 몸을 모두 지옥에 던져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주여, 내 안에 전능하신 하나님을 향한 경외함이 더욱 커지게 하옵소서! 날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더욱 자라나 세상을 탐하고 즐기고 싶은 순간마다 나의 모든 행위를 최후에 심판하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으로 세상을 능히 이기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어둠을 쫓아내려고 어둠을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빛 가운데 나아가 빛으로 나를 채우면 어둠은 저절로 떠나가게 되고, 진정한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 안에 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여, 진리의 말씀으로 내 영혼이 무장되게 하사 순간 순간 나를 엄습하는 세상의 유혹을 이기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인내하고 절제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거룩하시고 존귀하시며 약속하신대로 반드시 다시 오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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