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독일지의 본문은 창세기 31~33장 말씀인데 그 중에서도 "하나님과 씨름하는 야곱의 이야기"를 묵상해보고자 한다.

 

야곱은 아버지 이삭에게 자신이 맏아들 에서인 것처럼 속여 맏아들의 축복을 받은 후, 형 에서가 자신을 죽이려 하는 마음을 품은 것을 알고 부모의 말을 따라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피신하였다. 그 곳에서 그는 20여년을 머물며 많은 연단 끝에 외삼촌 라반의 딸인 레아와 라헬과 결혼하고 그들의 몸종 빌하와 실바까지 더하여 총 12명의 아들과 딸 하나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때가 이르러 그는 외삼촌 라반의 집을 떠나 하나님께서 "네 조상들이 사는 땅으로 돌아가거라.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창31:3)라는 말씀을 듣고 온 가족과 재산을 이끌고 밧단아람을 떠나 가나안 땅에 사는 자기 아버지 이삭을 향해 떠났다(창31:18).

 

야곱이 자기 아버지의 집을 향해 가는 여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형 에서였다. 20년 전에도 에서가 자신을 죽이려 했는데, 아직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는 이 때에 다시 형을 만난들 형이 자신을 무사히 둘 것이라는 보장이 없었기에 그는 에서를 만나는 것이 몹시 두려웠다. 

 

야곱의 인생에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서(형 에서가 자신을 용서해주어야 해결될 문제였기에) 그는 간절히 하나님을 찾았다. 

 

(창 32:9) 야곱이 말했습니다. “제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 제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네 나라, 네 집으로 돌아가거라. 네게 은혜를 베풀어 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창 32:10) 저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온갖 은혜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처음 요단 강을 건넜을 때, 저에게는 지팡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에게는 재산을 둘로 나눌 수 있을 만큼 많은 재산이 있습니다.
(창 32:11) 제발 저를 제 형 에서로부터 구해 주십시오. 에서가 와서 저와 아이들의 어머니와 아이들까지 해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창 32:12)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내가 너에게 은혜를 베풀겠다. 내가 네 자손을 바다의 모래처럼 셀 수도 없이 많게 해 주겠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야곱은 정확히 자신이 찾는 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었다. 그냥 막연한 이방 우상이 아니라 본인이 벧엘에서 만났던 바로 자신의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간절히 찾았다. 그리고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하신 말씀을 붙들고 간절하게 간구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후에 그는 어떤 사람(하나님)과 씨름하게 되었고 기도의 응답을 받게 된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에도 이 부분을 주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내가 원하는 것, 내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그것을 우리는 붙들고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신약성경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우리가 예수님(말씀) 안에 있고, 말씀(예수님)이 우리 안에 있으면 무엇이든지 원하는대로 구하라 하셨고, 의심없이 믿을 때 그것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셨다.  

 

(요 15:7) 너희가 내 안에 있고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으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이루어질 것이다.

(막 11:23) 내가 너희에게 진정으로 말한다. 누구든지 이 산을 향하여 ‘뽑혀서 바다에 던져져라’ 하고 말하고, 마음속에 아무 의심 없이 말한 대로 될 줄 믿으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막 11: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기도하고, 구한 모든 것은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이루어질 것이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약속의 말씀을 반드시 기억하자! 그리고 그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께 약속을 상기시켜 드리며 기도하자! 그럴 때 하나님은 절대 우리의 기도를 외면하지 못하실 것이다^^

 

(창 32:22) 그 날 밤, 야곱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명의 아들을 데리고 얍복 강 나루를 건넜습니다.
(창 32:23) 야곱은 자기의 가족 모두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강 건너편으로 보냈습니다.
(창 32:24) 그리고 자신은 홀로 뒤에 남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와서 밤새도록 야곱과 씨름을 했습니다.
(창 32:25) 그 사람은 야곱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야곱의 엉덩이뼈를 쳐서 엉덩이뼈를 어긋나게 만들었습니다.
(창 32:26) 그 사람이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날이 새려고 하니 나를 놓아 다오.” 하지만 야곱이 말했습니다. “저에게 복을 주시지 않으면 보내 드릴 수 없습니다.”
(창 32:27) 그 사람이 야곱에게 말했습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이 대답했습니다. “야곱입니다.”
(창 32:28)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네 이름은 이제부터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 이다. 네가 하나님과 씨름했고, 사람과도 씨름을 해서 이겼기 때문이다.”
(창 32:29) 야곱이 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자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왜 내 이름을 묻느냐?” 하며 그 자리에서 야곱에게 복을 주었습니다.
(창 32:30) 그래서 야곱은 그 곳을 브니엘 이라고 불렀습니다. 야곱이 말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얼굴을 보고도 죽지 않고 살았다.”
(창 32:31) 야곱이 그 곳을 떠나려 할 때에 해가 떠올랐습니다. 야곱은 엉덩이 때문에 다리를 절뚝거렸습니다.
(창 32:32) 브니엘에서 나타난 사람이 야곱의 엉덩이뼈를 쳤기 때문에, 지금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엉덩이뼈에 붙어 있는 큰 힘줄을 먹지 않습니다.

 

야곱이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하셨던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며 에서에게 보낼 선물을 준비했던 그 날 밤, 어떤 사람이 와서 밤새도록 야곱과 씨름을 했다. 성경은 그가 사실은 하나님이라고 말하고 있다. 야곱이 얼마나 간절하게 하나님을 붙들었는지 그 사람은 야곱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야곱의 엉덩이뼈를 쳐서 어긋나게 만들었다고 한다. (결국 주권은 하나님께 있다는 것!) 그리고 야곱은 "저에게 복을 주시지 않으면 보내 드릴 수 없다"고 끝까지 매달린다. 이처럼 야곱이 인생의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그만큼 간절하게 하나님께 매달렸다는 것을 볼 때, 이것이야말로 고난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시 119:71)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그랬을 때 하나님은 야곱에게 "네 이름은 이제부터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네가 하나님과 씨름했고, 사람과도 씨름을 해서 이겼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야곱에게 이스라엘로 새롭게 거듭나는 은혜를 주셨다. 이것을 볼 때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옛사람이 죽고, 성령의 새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이 연상된다.

 

야곱은 도무지 자기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인생의 문제 때문에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렸지만 하나님은 그 사람 자체가 먼저 변화되게 해주셨고, 야곱 역시 더 이상 문제 해결에 매몰되지 않고 "당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말하며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을 보게 된다. 

 

(애 3:33)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다
(애 3:40)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행위들을 조사하고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애 3:41) 우리의 마음과 손을 아울러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들자

 

우리 인생 가운데 고생과 근심케 할 일들을 허락하신 것은 그것을 통해 우리가 회개할 것을 찾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만드시는 것이요,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하심인 것이다. 

 

야곱은 "나는 하나님의 얼굴을 보고도 죽지 않고 살았다"라고 하였으나 그의 옛사람(야곱)은 죽었고 그의 영혼은 새 사람(이스라엘)로 새로 태어난 것이다. 자신의 인생 가운데 가장 고통스럽고 괴로웠던 그 날, 나에게 복을 주실 수 있는 주권을 가진 이는 할아버지의 하나님, 아버지의 하나님이신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알고 믿었기에 그는 포기하지 않고 매달렸다.

 

기도의 응답이 있기까지 우리의 자세도 그러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시고 결국 '나'라는 인간 자체를 변화시키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다. 그것을 알고 인정하고 진실로 믿는다면 끝까지, 기도의 응답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였은즉 이루어질 것을 믿고 구하는 간절함과 끈질김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야곱처럼! 말이다. 

 


 

주여, 인간은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야 하나님을 찾습니다. 저의 이토록 연약하고 부족하고 모자람을 용서해주시고 고난이 있어야만 주를 찾는 어리석음이 없게 하옵소서! 평안한 중에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는 믿음으로 충천하게 하사,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마음과 비밀을 나눌 수 있는 주의 종이 될 수 있도록 변화되게 하옵소서, 성숙해지게 하옵소서! 

 

매일의 삶이 더욱 나를 연단하시는 주님 앞에 성실하고 합당한 훈련의 시간으로 드려지기를 원합니다. 그저 이 고난이 끝나기만을 바라고 문제가 해결되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나에게 주신 상황과 환경 안에서 나의 어떤 면이 변화되고 단련되기를 원하시는지 하나님께서 고난을 허락하신 목적을 이루는 하루가 되도록 더욱 깨어있게 하시고 매 순간의 삶에 집중되게 하옵소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본심이 아니라 하셨는데,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어리석게 스스로의 선택으로 고난의 기간만 연장시키는 내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고난의 목적을 이루기까지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려 야곱이 이스라엘이 되었듯이 그렇게 나도 늘 새롭게 거듭나게 하옵소서! 거룩하시고 존귀하시며 약속하신대로 반드시 다시 오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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