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정독 본문이 이제 요한복음으로 넘어갔다. 요한복음 1~3장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성령님께서는 내 눈이 세례 요한에게 머물게 하셨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께서 오실 길을 예비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예수님보다 6개월 먼저 태어나게 한 사람이었다. 

 

(요 1:6) 하나님께로부터 보냄을 받은 요한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요 1:7) 요한은 그 빛에 대해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믿음을 얻도록 하기 위해 보냄을 받은 사람입니다.
(요 1:8) 요한 자신은 그 빛이 아니었으나, 사람들에게 그 빛에 대하여 증언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이처럼 세례 요한은 철저히 하나님께로부터 보냄을 받은 자요, 빛이신 예수님을 증언하는 사명을 가진 자였다. 그는 요단강에서 사람들에게 물로 회개의 세례를 주었는데, 매우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세례를 받으러 나오자 예루살렘에 사는 유대인들이 제사장과 레위인 몇 사람을 요한에게 보내어, "당신은 누구십니까?"라고 묻게 하였다(요1:19)

 

(요 1:23) 요한은 그 사람들에게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하여 대답했습니다. “나는 광야에서 ‘주님을 위하여 길을 곧게 만들어라’ 하고 외치는 사람의 소리입니다.”

 

오늘 성경을 읽으며 이 말씀에 얼마나 마음이 울컥하던지...세례 요한은 진정 '나라는 존재' 자체가 없던 사람이었다. 그는 '주님을 위하여 길을 곧게 만들어라' 하고 외치는 사람의 소리라고 자신을 정의하였다. '나'는 없고 주님을 위해 외치는 사람의 '소리'로만 존재할 수 있다니...정말 엄청난 수준이다. 나는 아직도 매순간 내가 하고 싶고, 하기 싫고, 나는 이게 좋고 저건 싫고, 여전히 '나'라는 존재 때문에 씨름하는 경우가 많은데ㅜㅜ 세례 요한은 진실로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보내실 길을 예비하라고 먼저 보내신 사람의 수준에 합당한 인물이었다. 

 

세례 요한이 물로 회개의 세례를 주는 것을 보며, 그의 자격에 대해 의문을 가진 자들이 세례 요한에게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예언자도 아니라면 왜 사람들에게 세례를 줍니까?"라고 따졌지만 요한은 당당했다. 

(요 1:26) 요한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물로 세례를 줍니다. 그러나 여러분 가운데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서 계십니다.
(요 1:27) 그분은 내 뒤에 오시는 분이지만,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 자격도 없는 사람입니다.”

 

세례 요한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격을 따져 묻는 자리에서조차 내 자격은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증명하려 들지 않고, 자신에게 쏠린 시선을 예수님께 돌린다. '여러분 가운데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계시는데, 그분은 내 뒤에 오시기는 하지만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고....' 아! 이 말씀도 정말 울컥한다. 세례 요한은 정말로 '나'라는 존재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이 기다리고 있는 메시야를 사람들에게 소개할 사명을 가지고 있었기에, 아직 그가 오시지 않아서 지금은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고 있으나 실제로 자신은 그분의 신발 끈을 풀 자격도 없는 사람에 불과하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단순히 인간적인 차원에서의 겸손이 아니라 그가 기다리고 있는 메시야는 왕의 왕이요, 주의 주이신 분이시기에 그는 감히 그분과 비교조차 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진실로 낮은 자리에 있었던 것이다. 

 

다음 날, 요한은 자기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보십시오. 세상 죄를 지고 가시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십니다."라고 선포하며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였다. 그러면서 그가 하는 말이 아래와 같다. 

(요 1:33) 나 역시 그분이 그리스도이신 것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주라고 하신 분이 ‘너는 그 어떤 사람에게 성령이 내려와 그 위에 머무르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바로 그분인 줄 알아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요 1:34) 나는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을 보았고, 그분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증언하였습니다.”

 

세례 요한도 누가 그리스도인지는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세례 요한에게 물로 세례를 주라고 명령하신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그 어떤 사람에게 성령이 내려와 그 위에 머무르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바로 그분인 줄 알아라" 라고 하셨기에, 그 말씀을 듣고 기억하여 예수님이 바로 그리스도임을 알았고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증언하였던 것이다. 

 

요한복음 3장에 보면 예수님과 니고데모의 대화가 나온다. 거기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장면이 있다. 

(요 3:12) 내가 너희에게 이 세상의 일들에 대해 말했는데도 너희는 나를 믿지 않는데, 내가 너희에게 하늘의 일들을 말한다면, 너희가 어떻게 믿겠느냐?

 

예수님이 성경에 예언된 바로 그 메시야이심을,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사람들에게 알려주실 때, 예수님께서 세상의 일들을 가지고 증명하셨어도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았는데, 사람들의 수준에서는 깨닫지도 못할 하늘의 일들을 말한다면 어떻게 믿겠느냐고 말씀하시는 이 부분에서, 세례 요한은 바로 이 '하늘의 일들'을 듣고 믿고 기다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요 3:31) “위로부터 오신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 분이다. 땅으로부터 온 사람은 땅에 속하여, 땅의 일을 말한다. 그러나 하늘로부터 오신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 분이다.

위로부터 오신 분, 곧 예수님은 모든 것 위에 계신 분이다. 왜냐하면 예수님 당신이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시며 말씀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분으로서, 태초에 성부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과 함께 이 세상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하늘로부터 오신 예수님은 만유를 창조하시고 만유를 다스리시는 분이시기에 모든 것 위에 계시면서 하늘의 일을 말씀하시는데, 그에 반해 땅으로부터 온 사람은 땅에 속하여 땅의 일을 말하는 수준에 있기 때문에 '하늘의 일들을 말해도 믿지 못하는 것'이다.

 

(요 3:27) 요한이 대답했습니다. “하늘의 하나님께서 주지 않으시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아멘아멘! 땅에 속한 사람의 수준에서는 하늘의 일을 말해도 믿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늘의 하나님께서 주지 않으시면 사람은 아무 것도 받을 수 없기에 하늘의 일을 알려주시는 것은 철저히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태에서부터 예수님이 오실 길을 예비하는 자로 선택받아 이 땅에 보내진 것이었으며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예수님이 오신 후부터는 자신이 쇠하여 지는 것에 대해 조금도 요동하는 마음없이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요 3:28) 너희들은, 내가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며 그분보다 앞서 보냄을 받은 사람이다’라고 말한 것을 들은 증인들이다.
(요 3:29) 신부의 주인은 신랑이다. 신랑을 기다리며, 그가 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신랑의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듣고 대단히 기뻐한다. 나의 기쁨도 이와 똑같은 것이다. 나의 기쁨이 이제 이루어졌다.
(요 3:30) 그분은 점점 더 위대해질 것이고, 나는 점점 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될 것이다.”

 

세례 요한은 물로 회개의 세례를 주면서, 오실 메시야를 기다리다가 그가 오시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그를 소개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님이 오셨고, 세례 요한은 눈 앞에서 말씀이 성취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는 빛이신 예수님에 대해 말씀 그대로를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음을 얻도록 하는 일에 쓰임받았다. 세례 요한은, 참으로 나는 없고 예수만이 사는, 주의 종의 참된 모습을 보여준다. 성령님은 오늘 내게, 이 모습이야말로 내가 회복해야 하고 또한 지향해야 하는 주의 종의 모습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시는 듯하다. 

 


 

나의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 오늘의 말씀 안에서도 레마의 말씀으로 나의 심령을 두드리시고 정신차리게 해주시는 주님의 사랑의 음성을 듣게 해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세례 요한은 그 빛이 아니었으나 사람들에게 그 빛에 대하여 증언하기 위해 왔으며 저 또한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로 거듭난 인생으로서 그 빛을 만났으니 오직 그 빛을 증언하는 일에 온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야 함에도 자꾸만 내 중심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죄된 육성이 깨어지고 그 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세례 요한은 태에서부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 땅을 사는 동안 철저히 세상으로부터 구별된 자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저의 모습을 볼 때 아직도 많이 세속적이고 인간적인 자리가 있습니다. 주여, 회개하오니 용서해주시고, 제 안에 이런 세속적이고, 인간적인 가치관이 말씀으로, 기도로 파쇄되게 하옵소서! 주의 종으로서 더욱 거룩히 구별된 자가 되도록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고 주만 따르게 하옵소서! 거룩하시고 존귀하시며 약속하신대로 반드시 다시 오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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